본 연구는 1940년대에 영국에서 발표되어 1970년대까지 도시계획에서 논의되고 실천된 타운스케이프(Townscape) 이론을 픽처레스크적 관점에서 그 특징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타운스케이프는 2차대전으로 파괴된 영국의 도시를 재건하기 위한 특수한 상황에서 영국의 건축잡지 「Architectural Review」의 편집자들을 중심으로 18세기의 픽처레스크 개념을 통해 당시의 도시경관을 이해하기 위하여 발전된 이론이었다. 이는 1920, 30년대의 도시계획 이론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모던 도시건축 운동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시각적 도시계획’ 이론이었다. 타운스케이프 운동은 1950, 60년대에 영국 정부의 지지 속에서 활발히 전개되었지만, 이의 픽처레스크 개념은 영국 정부에서 실천한 도시계획의 진부한 결과로 ‘18세기의 픽처레스크’의 인식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새로운 기술과 이의 가능성에 심취하였던 당시의 젊은 건축가들에게 이는 당시의 산업 도시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 결과, 타운스케이프의 픽처레스크는 시각적으로는 ‘진부한 시골 풍경’과 같은 이미지이며 공간적으로는 ‘우연적이고 즉흥적’이라는 실패한 역사주의적 시도였다는 평가의 틀에 갇히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로 타운스케이프 운동을 이끌었던 이들 스스로 ‘픽처레스크’라는 용어를 60, 70년대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거나 이의 개념을 ‘20세기 도시계획의 픽처레스크’로 구체화하지 않았으며, 그 결과 ‘타운스케이프(Townscape)’라는 타이틀로 이의 정체성이 규정되었다. 따라서 픽처레스크는 타운스케이프 이론 형성에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타운스케이프 도시계획 이론에서 크게 논의되지 않았다.
하지만 타운스케이프 픽처레스크의 개념은 당시 혼란스러웠던 상황 속에서 도시경관의 문제를 새롭게 이해하고자 하였던 시각적 도시계획으로, 이는 이질적이고 다양한 경관 요소 간의 미학적 통일성을 추구하고자 하였던 진보적인 시도였으며, 다양한 기술과 물질적으로 과잉 상태에 있는 오늘날의 도시경관을 이해하는 데에도 충분히 유효한 현대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타운스케이프 이론과 이의 픽처레스크 개념에 대한 기존의 제한된 시각에서 벗어나 타운스케이프 이론에서 픽처레스크의 개념이 가지는 특징을 분석하고자 한다.
타운스케이프의 픽처레스크 특징을 이해하기 위한 본 연구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18세기 픽처레스크가 조경과 건축 분야에서 공간을 형성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요인을 알아본다. 그리고 2차대전 이후 타운스케이프 운동에서 픽처레스크 개념을 도입한 배경과 이유, 그리고 이의 현대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타운스케이프 픽처레스크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와 논의를 분석한다. 3장에서는 타운스케이프 픽처레스크 이론을 형성할 당시의 도시경관을 ‘화가의 시각’으로 이해하고 그 개념을 전개하기 위해 사진을 활용한 점을 확인하고, 경관을 구성하는 타운스케이프 픽처레스크 개념의 특징을 시각적, 공간적인 차원에서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1960년대에 등장한 아키그램의 건축을 도시·건축 분야에서 재구성된 픽처레스크 개념의 연장선에서 이해하고자 하였던 이전 연구의 후속 연구로 진행되었음을 밝힌다. 본 연구에서는 오랜 기간 지속된 타운스케이프의 전반적인 성격을 논하기보다는 Architectural Review의 편집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타운스케이프 이론의 픽처레스크적 특징을 분석하고자 한다.
2000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컬럼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에서 건축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부터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